💌한겨레 지역회복력평가 화성시는 지난 1월 설 연휴를 맞아 지역화폐 설맞이 소비 촉진 주간 행사를 열었다. 화성시 제공. |
|
|
경기 화성시 향남읍 행정리에 있는 서점 ‘학우당’은 60년 넘게 발안만세시장을 지켜온 동네 터주대감이에요. 2대에 걸쳐 운영해온 곳이라 마을과 화성의 변천사를 모두 간직하고 있죠. 한때 온라인과 대형서점의 공세에 밀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기도 했지만, 2019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어요.
어느 날부터 ‘지역화폐를 쓸 수 있냐’며 문제집을 사 가는 학부모들이 하나둘 늘어난 거예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에도 지역화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해요. 송진호 학우당 대표는 지역화폐 도입 전과 후의 차이를 직접 느끼신다고요.
“지역화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이후, 손님의 발길이 더 잦아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잘 안 오시던 분들이 지역화폐 쓰러 왔다며 시장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분들이 다시 단골이 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이 있다 보니 손님들 반응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구요.”
올해 65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희망화성지역화폐’는 지역경제 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발행액 기준 경기도 1위, 전국 2위에 오른 화성시 지역화폐는 73만여명의 가입자와 3만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있죠. 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고, 10% 할인 혜택까지 제공돼 인기가 높아요. 시장 내 다른 가게들 역시 “지역화폐를 쓰던 손님이 단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역화폐가 실질적인 소비 유도 효과가 있다”, “체감도가 높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주셨습니다.
|
|
|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경제 영역 1위를 차지한 화성시는 지역순환경제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아무리 부자 도시라고 해도 신·구도심의 격차가 벌어진다면 지역 내 갈등이 높아지겠죠. 결국, 이러한 도시 불균형은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구요. 이 때문에 화성시는 지역 내에서 돈이 돌고 순환하는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주철 화성시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지역에서 번 돈이 다른 도시나 온라인 쇼핑몰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 가게와 시장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순환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경제 순환을 돕는 또 다른 정책은 소상공인 자금지원사업입니다. 관내에 사업장을 두고 2개월 이상 영업한 소상공인이라면 담보 없이 2% 안팎의 이자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요. 화성시가 300억원까지 대출을 보증하는데, 이는 경기도 내 최대 규모라고요. 화성시는 지역화폐와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과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
|
|
지난 2022년 11월 김해시가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추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김해시 제공.
|
|
|
환경 영역에서 2위를 차지한 경남 김해시 사례를 볼까요. 김해시는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플라스틱 조화 근절, 행정용 현수막 친환경 소재 전환 등 일상과 밀접한 환경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주목받았어요.
2021년 8월, 김해시는 관내 14개 민간 장례식장과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체결했어요. 이는 장례식장이 단일 공간 중 일회용품 사용량이 가장 많다는 조사에 착안한 조치였죠. 김해시는 장례식장에 기존 일회용품 가격으로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수거와 세척 등 운영은 지역자활센터가 담당하도록 했어요. 현재 다회용기 세척을 담당하는 김해지역자활센터 온새미로사업장에는 20명의 취약계층이 근무하고, 월 140만원 안팎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2022년에는 전국 최초로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어요. 플라스틱 조화는 관리가 어렵고,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또한, 대부분이 저가 수입 조화여서 국내 업체에 미치는 피해가 적고, 인근 화훼 농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고요. 이 정책은 다른 지자체와 국가보훈부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받았습니다.
또 김해시는 2023년부터 행정용 현수막 전체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습니다. 기존 현수막은 플라스틱 합성수지로 제작돼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할 때 유독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민간 상업용 게시대 20곳을 친환경 현수막 전용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간 현수막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면 게시 기간을 연장해주거나 좋은 자리에 배치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어요.
|
|
|
③ 다양성 존중하며 사회통합 이루는 사회 1등 구리! |
|
|
지난 5월 17일 구리시는 여성행복센터 잔디마당에서 2025년 세계인의 날 및 가정의 날 기념행사인 ‘가족+더하기 오색별빛 한마음 축제’를 개최했다. 구리시 제공. |
|
|
구리시는 결혼이민자가 단순노동에 머무르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2023년 시청 기간제 노동자로 결혼이민자를 채용하고, 관내 기업과 연계해 정규직 취업을 지원했죠. 산하 기관에서는 결혼이민자 인턴제도도 운영 중이고요. 이러한 정책은 결혼이민자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적 인정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외국인력팀에서 근무하는 이가윤(35)씨 사례를 살펴볼까요? 15년 전 캄보디아에서 경기도 구리시로 이주한 그는 구리시가족센터에서 한국어와 직업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구리시청 공공근로를 시작으로 보건소 콜센터에서 근무했고,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현재의 일자리에 도전했습니다. 지난달 근무 1년을 맞은 이가윤씨는 “사무직 일자리는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구리시가족센터에서 도와주고,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줘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구리시는 사회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자녀 맞춤 언어발달 교육과 사례 관리 사업으로 결혼이민자의 안정적 정착을 도왔습니다. 또 관내 유치원과 학교에서 결혼이민자의 모국 문화를 체험하는 교육을 하며 지역사회 내 다문화 인식 개선에 힘써왔습니다. 구리전통시장 내 교류소통공간 ‘다가온’과 여성행복센터의 결혼이주여성 취·창업 플랫폼 ‘다공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성은 구리시가족센터장은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결혼이민자를 존중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지역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민자들은 각자의 꿈을 품고 새로운 터전에 도전한, 용기 있는 분들이에요. 대부분 청년세대이기도 하죠. 만약 이들이 단순노동에만 머무른다면 우리에게 큰 사회적 손실이에요. 그래서 양질의 일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다른 이민자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통합을 위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
스피커스 46호부터 이번 호까지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 편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현장의 진면목을 느끼게 됐어요. 전국의 공무원분들부터 지역 행정 담당자, 중간지원 조직에서 일하는 분들, 마을 활동가분들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애쓰고 계시더라고요.
그분들의 전문성과 헌신에 늘 놀라게 됩니다. 지역경제, 사회통합, 환경정책, 공동체 및 주민자치 등 다양한 분야를 꿰뚫는 현장 감각과 깊은 지식을 갖고 계시면서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시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쉼 없이 정책을 실천하시고, 그 덕분에 우리 삶이 안전하고 풍요롭게 유지되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정말 모르는 게 하나도 없으셨어요.🤗
또한,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고민이 바로 지역의 회복력과 발전을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임을 다시 확인했어요. 여러 변수를 꼼꼼히 살피고 조율하며 균형을 맞추는 그분들의 역할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든든한 토대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기대합니다! |
|
|
📝이번 <스피커스> 어떠셨나요?
이번 스피커스에서는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분야별 상위권에 오른 지자체들 이야기를 들여다봤어요. 각자의 영역에서 고유한 방법으로 성과를 만들어낸 곳들이었죠.
하지만 그거 아세요? 전국 곳곳에는 순위권에 이름은 없어도 지역 특성에 맞는 실험과 시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요! 이번에는 여건상 상위권 사례에만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숨어있는 반짝이는 시도들도 제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얍!😀
스피커스가 더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스리슬쩍 알려주기를 통해 생각을 나눠주세요. 소중하게 읽고, 천천히 고민하며 더 나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새로운 주제로 돌아올 다음 스피커스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