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사업은 대부분 청년을 수혜자로 놓습니다. 정부 부처나 지자체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독립’할 것인지를 매번 묻습니다. 하지만 청년마을을 운영하는 팀들은 이미 그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조직이에요. 마카모디만 해도 2014년 경주에서 프리마켓을 열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죠.
김미나 대표가 아쉬움을 느끼는 지점이 여깁니다. 청년의 지역 유입과 정착을 돕는 건 본래 공공의 역할입니다. 정부가 예산을 주고 그 일을 청년마을 사업을 맡은 조직에 맡긴 셈이죠.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이들에게 일을 맡기곤 정작 대하는 방식은 초기 창업가를 보듯 합니다. 그래서 김 대표는 “가르치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가 기준도 고민거리입니다. 초기 청년마을의 목적은 청년의 지역 ‘정착’이었고 성과도 정착으로 쟀습니다. 하지만 청년기야말로 이것저것 시도하며 자기 길을 더듬어 가는 때입니다. 한곳에 정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과한 주문일 수 있죠. 마침 관계인구·생활인구 지표가 행정안전부 사업의 평가 지표로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서 다양한 기회를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된 거죠.
정착한 청년의 수가 아니라면 무엇을 기준으로 둬야 할까요? 김 대표는 청년마을을 경험한 이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경주만 알았던 청년들이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을 들어와 감포를 알게 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요. 가자미마을 프로젝트로 감포와 인연을 맺은 뒤 자기 고민이 무르익었을 때 스스로 이 지역을 찾아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다만 정성평가는 그 자체로 또 다른 숙제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그 기준은 누가 정할 것인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결국 확인하기 쉬운 숫자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니까요.
마지막은 시간입니다. 마카모디가 가자미마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건 행정안전부 지원 3년과 경상북도의 추가 지원으로 5년을 보장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미래를 계획할 수 있었다고요. 반대로 말하면, 4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나는 사업으로는 딱 그 일곱 달만큼만 내다볼 수 있다는 거겠죠. 서삼란 원장도 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여러 곳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곳이라도 제대로 해서 10년, 20년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게 필요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