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기본사회가 여는 사회적 일자리
인공지능(AI)이 일자리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이야기입니다. AI를 쓸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죠. 맞는 말인데 어딘가 불편하기도 해요. 누군가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일까 싶거든요.
기술이 빠르게 바뀔수록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AI 기본사회’는 이런 맥락을 고려한 논의일 겁니다. 그러니까 AI 기술이 가져온 혜택을 일부 전문가나 대기업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공 인프라로 만드는 한편, AI를 활용해 복지, 돌봄, 교육, 주거, 의료 등 모두의 기본권을 보다 세밀하게 보장하겠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사회에서 일자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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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AI 기본사회가 여는 사회적 일자리의 방향’ 세미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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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기에 놓인 지금,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연구자, 기업가, 비영리 활동가 등 다양한 현장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기술의 속도만큼 현장의 고민도 빠르게 쌓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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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본사회의 핵심을 ‘소외 없이, 배제 없이, 차별 없이’로 정의하는 한경록 선임연구위원은 기술 진보의 이익이 사회 전체에 공유되는 구조 설계의 필요성을 말한다. 한경록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발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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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록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 전환(AX)을 “예전에는 인간이 기계의 언어를 배웠다면 지금은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변화는 꾸준히 있었지만, 인공지능 전환이 노동시장에 가져오는 충격은 사뭇 다릅니다.
일자리에 관한 많은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AI에 빠르게 대체될 직군으로 정형화된 사무직, 그중에서도 주니어 직군이 더 빠르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시니어들이 AI 도구로 처리하는 일들이 바로 신입이 배워가며 성장해야 할 업무이기 때문이죠.
한 선임연구위원이 주목하는 건 현재 상황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심화시킨다는 점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조화된 노동시장에 더해 지금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아니냐가 새로운 이중구조를 만들고 있다고요. 기술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가 되는 시대, 그래서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단어는 ‘포용’입니다.
“소외 없이, 배제 없이, 차별 없이.” 한 선임연구위원은 이것이 AI 기본사회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기술 발전에서 비롯된 이익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그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요? 생성형 AI 서비스 월 구독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광주 시민이 66%에 달한다는 한 선임연구위원의 설문 결과는 이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만듭니다. 올해 6월, 정부는 ‘AI 대응 일자리 정책 로드맵’과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경록 선임연구위원은 여기에 포용적 고용 안전망과 사회적 보호 강화가 핵심적으로 담길 것을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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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임팩트얼라이언스 팀장은 묵직한 데이터를 꺼내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3년(2022~2025) 사이 2030 청년 일자리는 약 21만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약 20만개 늘었고요. 규모가 거의 같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AI는 경험이 적은 사람의 일을 먼저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디지털이코노미랩의 연구에 따르면, 주니어(22~25세) 고용이 7.7% 감소했지만, 45세 이상 기성세대의 고용유지율은 높았습니다.
박정웅 팀장은 이를 일자리 숫자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핵심은 따로 있다고 말해요. 그는 “주니어의 자리가 사라진다는 건, 10년 뒤에 리더가 될 사람이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어설픈 첫 프로젝트, 상사에게 혼나는 경험, 옆자리 선배가 알려준 요령.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여갈 업무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 닫히고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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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팀장은 주니어의 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결국 그 위의 역할을 담당할 리더도 채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박정웅 임팩트얼라이언스 팀장 발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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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도 활발합니다. 고용노동부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K-디지털 트레이닝’으로 기술교육,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로 일경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청년 구직자 등을 위해 ‘AI+역량Up 프로젝트’를 추진해 AI에 대한 기초 이해부터 직무 활용,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죠. 그런데 박 팀장이 보기엔 정책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육과 일경험이 분리되어 있고, 이 사이를 연결할 경력 진입 모델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인턴십은 있는데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단절돼 있고, 배움은 있는데 경력 자본이 쌓이지 않는 구조라는 거죠.
그래서 박정웅 팀장은 ‘경력의 프로듀싱’을 제안합니다. 케이팝 아이돌을 양성하듯 교육과 일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일자리 정책에도 필요하다는 거예요. 이를 위해 금융(초기 자본 설계), 사람(경력 프로듀싱), 방법론(민관 협력) 세 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면,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청년 창업을 연결할 때, 지역소멸 대응과 청년의 경력 구축을 동시에 풀어가는 겁니다. 초기 운영 비용은 기업의 사회공헌 자원으로 마련해 고용의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공 경험이 쌓이면 정책자금과 임팩트 투자로 확산·확장해나가는 방식입니다. 리스크는 사회공헌이 먼저 흡수하고, 검증된 모델 위에 공공과 민간의 자본이 쌓이는 구조죠.
박 팀장은 일자리의 총량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AI로 더 멀리 갈 수 있는 트랙을 깔아주는 것이 지금 세대의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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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웍스는 AI 데이터 구축, 소프트웨어 테스팅 업무에서 출발해 지금은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시장에서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에이아이웍스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 고용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전체 임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16명이 장애인으로 소프트웨어 테스터부터 데이터 레이블링 등 회사의 주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숫자보다 흥미로운 건 큐레이터 출신의 이혜민 교육사업팀장이 진행하고 있는 실험입니다.
그는 어떻게 AI 솔루션 회사에서 교육사업팀을 이끌게 됐을까요? 이 팀장은 팬데믹이 이유였다고 말합니다. 코로나로 예정된 전시가 모두 멈추면서, 그동안의 경력을 살리기 어려워졌다고요. 그때 에이아이웍스의 교육을 접했고, AI 전문 강사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이 팀장은 AI 시대엔 사회 구조의 변화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취약계층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더 포용적 일자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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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경기도 AI 창작단 시범사업 참여자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바닥 위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프롬프트로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 이혜민 팀장은 일반인이라면 잘 쓰지 않을 언어 조합이 오히려 생성형 AI를 만났을 때 더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에이아이웍스 이혜민 교육사업팀장 발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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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력은 단순한 배경 정보가 아닙니다. 지금 하는 일이 그 경험에서 비롯됐거든요. 2023년 경기도 내 15명의 장애인과 함께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 교육 ‘경기도 AI 창작단’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혜민 팀장은 큐레이터로서의 감각을 살렸습니다. 어떤 결과물이 전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작품에 완성도가 생기는지 말이죠.
여기엔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모든 장애인이 예술적 감각을 타고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라면 처음부터 진입장벽이 있는 셈입니다. AI가 여기서 톡톡히 역할을 했다고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는 손재주나 미적 훈련과 무관하게 누구나 창작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돕습니다.
앞선 사업을 발판삼아 지난해에는 서초구 양성평등 기금사업으로 지역 내 경력보유여성을 AI 예술 교육의 보조강사로 양성하고 서초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와 협력해 AI 예술 창작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혜민 팀장과 에이아이웍스는 향후 지적재산권(IP)을 취약계층이 직접 소유해 이를 수익화하는 구조를 만들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도움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주체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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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팀장이 이번 발표 준비에 활용한 클로드 워크플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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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업무 현장에 바로 쓸 수 있는 꿀팁(!)을 얻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 박정웅 팀장의 발표가 끝나고 속으로 쾌재를 외쳤습니다. 유용한 팁을 얻었거든요!😲
박 팀장은 이번 세미나의 발표자료를 파워포인트를 한 번도 열지 않고, 브라우저도 열지 않고, 오로지 클로드만으로 조사·기획·디자인까지 진행하셨다고요! 유일하게 본인이 만든 파워포인트 (PPT) 슬라이드가 한 장인데, 여기에만 오타가 있다고 말해 자리에 함께한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렇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해주셨는데요. 박정웅 팀장의 동의를 얻어 프롬프트 링크를 남깁니다.
요즘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만든 발표자료를 곳곳에서 봅니다. 이미지 한 장으로 발표내용을 압축해 전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고요. 어쩌면 발표자료를 ‘만드는 것’보다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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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피커스> 어떠셨나요?
이번 스피커스는 AI로 일자리의 구조적 변화가 만들어지는 지금, 소외되지 않을 일자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세미나 마지막에 연사들 각자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액션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10년 뒤 리더가 될 만한 후배와 커피를 마셔라”, “그냥 해 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더라고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는 것이 어쩌면 출발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I로 인한 변화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구독자분들의 생각을 ‘스리슬쩍 알려주기’에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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